2011년 1월 1일 토요일

샤르트르의 '구토'중

내 생각이 옳다면, 또 축척되어가는 모든 징조가 내 삶의 새로운 파괴의 전조라면, 나는 정말 두렵다. 나의 생활이 풍부하다든지, 충족되어 있다든지, 귀중하다는 말이 아니다. 나는 생겨나려고 하는 것, 나를 사로잡으려는 것...... 이 두렵다. 그리고 그것은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가려는가? 연구와 저술, 그 모든 것을 계획 속에 남겨두고 또다시 가버려야 한다는 말인가? 그리고 수개월 또는 수년이 지났을 때, 지쳐빠져서 실망한 모습으로 새로운 폐허의 한복판에서 깨어나게 될 것인가? 너무 늦기 전에 나의 내부에서 생겨나는 것을 똑똑히 알고 싶다.

- 같은 두려움...... 같은 공포. 두려움을 외면한다고 해서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을 것을 아는 두려움. 내가 정말 그 두려움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 두려운. 시작도 못한 채 생이 끝나버릴 것 같은 두려움.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달려갔는데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두려움. 정말 나의 두려움이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.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출발점에 선 나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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