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1년 4월 15일 금요일

도스또예프스키의 "죄와 벌"중에서

천성적으로 소심한 소냐는 예전에도 자기가 누구보다도 더 쉽게 파멸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, 누구든 대가를 치르는 일 없이 그녀를 쉽게 모욕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. 그러나 그녀는 어떻든 고분고분하게 대하면,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었다. 그녀가 느낀 절망은 너무나도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. 물론 그녀는 모든 일을, 심지어 이런 일마저 아무 불평 없이 인내심을 가지고 감당할 수 있었다. 그러나 처음 순간은 너무나도 힘겨운 것이었다. 자신의 결백이 입증되어 누명을 벗었는데도, 처음 느꼈던 경악과 충격이 사라지고 이제 모든 것을 분명히 이해하고 깨닫게 되자, 의지할 데 없이 나약한 자신의 처지와 모욕감이 그녀의 심작을 고통스럽게 파고들었다. 그녀는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. 마침내 그녀는 견디다 못해 방을 뛰쳐나가 자기 집으로 뛰어갔다.

- 등장인물 중 한 명도 진심으로 동의하기 어려웠던 "죄와 벌" 중, 동의가 가는 한 부분.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아무렇게나 대할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님을,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로 타인하게 잔인하고 몰인정하게 대하는 것을, 누구도 그럴 권리를 그들에게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......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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